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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 사람들이 보면
여기도 지방이고, 시골이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서울사람들은 서울이 아닌 곳에
갈 때 지방 '내려간다.'고 표현하더라
뭐 서울이 위도상 위쪽에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본인들보다 북쪽인 파주를 갈 때도
파주 좀 내려갔다 온다고 하더라.
서울 중심 사고 방식들 ㅋ
여튼 한 때는 서울 살이도 했지만
서울이 겨울이 싫어서
광주로 왔다.
어느덧 아이가 생겼고
이제 곧 출산인데
슬슬 자녀를 어떻게 키울까에
대해서 고민이 시작됐다.
주변에 나보다 일찍
아이를 낳은 친구를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정확하게는
비교문화
치마바람
경제력 줄세우기
미친듯한 교육열
이 싫다.
초등학생은
본인 이름 정도 쓰면 된다.
중학생은
구구단 정도 하면 된다.
고등학생은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탐색하면 된다.
그 외에건
보너스다.
강요하고 싶지 않다.
짧은 생이었지만
1. 내 머릿속에 뭔가를
집어넣기보단
공부는 하고 싶을 때
하도록 기다려 주길 바랐고
2. 돈은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없으면 불편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외제차 안 타고,
레미안 안 살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3. 동창, 동료보단
취미가 맞는 친구가
더 소중하단 걸 알게 됐다.
근데 왜 시골인가?
시골은 대한민국이 아닌가?
시골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는가?
그럴 수 있다.
내가 시골에서 컸다.
초등학교 때
한 반에 13명이었고,
전교생이 60명이었다.
세상의 각박함은
고등학교 쯤 되어서
알게 되었다.
다행히 그쯤 되고나니
친구가 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친
옷, 팬티, 신발을
다 합쳐도
2만원도 안 된다며
놀릴 때
나도 같이 깔깔대며
웃을 수 있었다.
과연 초등학교 때
놀림을 당했다면
이겨낼 수 있었을까?
모르겠다.
내가 기대하는
시골이 아닐지 모른다.
아니면 대안학교라도 가야겠지.
대안학교는 그런 곳이 아닐지 모른다
그럼 홈스쿨링이라도 시켜야겠지.
그저 미친듯한 교육열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발달, 학습, 공부에 대해
자녀가 원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싶다.
원하지 않는다면?
뭐 본인인생이지 뭐.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나도 똑같이 살거 같아
시골로의 이사를 계획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