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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국열차. 당신은 어디 있나?
    아는게 돈이다 2022. 5. 10. 14:30

    설국열차라는 영화가 있다. 

    송강호와 캡틴아메리카가 나온다.

     

    당연히도

    현실 속 계급화된 모습을

    극대화해서 기차로 표현했다. 

    머리칸부터 꼬리칸

     

    캡틴은

    머리칸에 가서 담판을 지으려 한다.

    꼬리칸의 시궁창 같은 삶을 따져

    물으려 한다.

     

    송강호는

    기차를 탈출하려고 한다

     

    이 영화를 보고

    고민했다. 

    나는 저 기차 속 사람이라면

    지금 어디에 있을까?

    더 중요한 질문은

    어디로 가려고 할까?

     

    캡틴처럼

    이 세상의 룰을 새로 

    만들기 위해 도전할까?

     

    한때 나는

    기차 속 모든 사람에게

    안내방송을 하고 싶어했다 .

    "여러분 여긴 썩은 세상입니다.

    이렇게 살 순 없어요. 

    뭔가 다른 대안을 생각해봅시다."

     

    (지금은 안 하지만)

    페이스북에 누가 읽든 말든

    세상에 대한 비판을 

    배설했다. 

     

    헌데 세상은 바뀌지 않았고

    그런 분노와 짜증은

    나에게도, 내 얘길 읽는

    사람에게도 스트레스만 

    주는 것 같았다.

     

    대안적인 삶

    남과 비교하지 않고

    피해 주지 않는 범위에서

    내 멋대로 사는 삶을

    살자고 소리치다가

    결국 포기했다. 

     

    그리곤

    이제 설국열차가 다니는

    기찻길 옆에

    오두막을 하나 짓고 살고 있다. 

     

    목 아프게 소리치는 것보다

    이런 삶도 있다는 걸

    기차 속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기차에서 뛰어내려도 죽지 않는다고

    기차의 머리칸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경쟁에서 낙오된 나같은 사람도

    멀쩡히 살고 있다고 

    말 대신 삶으로 보여주기로 했다. 

     

    기왕이면 기찻길과 멀리 떨어진

    산 속에 들어가

    나는 자연인이다가 될 수도 있겠으나

    선천적 관종이라 

    기차 속 사람들에게 

    내 삶을 전시하고 싶다. 

     

    일종의 일갈?

    아니면 자뻑?

    또는 자기만족?

    외로움? 

     

    당신은 어디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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