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태어날 아이에게

오늘은

아들인지, 딸인지 모를

너에게 편지를 써보려해

 

1. 공부가 싫으면 하지마

남들만큼 해야한다?

공부해야 잘 산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게 많아

 

상대방을 무시하지 말고

가진 게 없다고 놀리지마

공부보다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거야

 

2. 연애, 애인, 결혼

너의 성 정체성이 

동성애든, 이성애든, 양성애든

난 상관없어

또는 연애를 안 해도

못해도 상관없어

누굴 만나고 결혼해야만

올바른 삶인 건 아니니까

 

3. 직업

좋은 직업, 나쁜 직업은 없어

 

돈을 적게 버는 직업이라고

무시하면 안 되는 거고

 

또는 직업이 갖기 싫어

자발적 실업자가 된다해도 

괜찮아. 

세상에 널 맞추지 말고

그냥 되고 싶은 너가 되면 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책임질 수 있으면 됐지

어떤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 난 없어

 

그런 바람을 (부모라는 이유로)

가질 수 있는 것도 당연히 아니고

 

4. 완벽한 타인

나로부터 왔지만 

내것이 아니다. 

당연히 소유물이 아니라고 생각해

 

니가 살고 싶은 삶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만

방해는 되지 않으려 노력할게

 

잘 지내보려 노력할테지만

성격이 안 맞으면

거리를 두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해

부모 자녀라고

꼭 잘 맞으란 법은 없으니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직업, 취향을 강요하지 않을게

타인보다 못한 가족이 되지 않기위해 노력할게

 

그럼 무사히 살아서보자